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게 읽히고 번역된 책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오해와 왜곡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반 독자, 초신자, 또는 신앙에 관심 있는 분들이 성경을 접할 때 흔히 빠지는 대표적인 오해 10가지를 선별하여, 그러한 해석이 왜 잘못되었는지 설명하고, 성경의 본래 의도와 메시지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성경을 신앙과 삶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그러나 해석은 인간의 몫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계시하신 진리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인간의 언어와 문화적 맥락 속에 담겨 있는 만큼, 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다양한 해석의 층위와 문화적 배경이 존재합니다. 그로 인해 성경은 종종 오해되거나 특정 목적에 따라 왜곡되기도 합니다. 성경을 전혀 모르는 이들뿐만 아니라, 오랜 신앙생활을 해온 이들조차도 잘못된 관습이나 가르침으로 인해 성경의 내용을 오해한 채 믿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단어나 표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은 성경 본문의 진정한 의도를 왜곡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을 과학서처럼 다루며 오류를 찾으려 하고, 반대로 어떤 이들은 이를 순전히 신비적이고 비현실적인 책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과학서도 아니고, 신화나 전설도 아닌, 하나님의 구속사가 담긴 역사이자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생명의 책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잘못된 인식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성경을 더욱 깊고 올바르게 읽어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은 신앙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10가지
많은 사람들이 성경에 대해 가지는 오해들은 본문의 맥락을 깊이 들여다보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오해는 "성경은 완벽한 도덕 교과서다"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성경에는 살인, 간음, 전쟁, 배신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반복해서 나오지만, 이는 죄로 얼룩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나님의 은혜와 심판, 구원의 여정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 이런 행위들을 정당화하거나 본보기로 제시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구약에서는 무섭고 신약에서는 사랑이시다"라는 이분법적 시각이 있는데, 이는 성경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결과입니다.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풍성하게 드러나며, 신약에도 죄에 대한 명확한 심판과 경고가 존재합니다. 세 번째 오해는 "성경은 과학적으로 틀렸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는 믿음의 고백서이므로, 과학적 정합성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에덴동산, 노아의 홍수, 바벨탑은 모두 신화다"라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야기들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성경은 이 사건들을 실제 역사 속 하나님의 계시로 다루고 있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성경 전체의 신학적 구조를 흔들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오해는 "성경은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을 열등하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드보라, 룻,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등 하나님의 중요한 사명을 완수한 여성들이 등장하며, 복음서에서는 여성들이 부활의 첫 증인이 되는 등 당시 문화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로 흔한 오해는 "성경은 단순히 옛날이야기다"라는 관점입니다. 성경은 특정 시대에 쓰였지만, 그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진리를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일곱 번째는 "성경은 모순투성이다"라는 주장인데, 대부분 맥락을 고려하지 않거나 번역상의 차이, 문학적 표현의 다양성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여덟 번째는 "성경은 그저 좋은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도덕적 격언집이 아니라,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복음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이고 영적인 문서입니다. 아홉 번째 오해는 "믿음만 있으면 성경을 몰라도 된다"는 인식입니다. 바울은 '말씀으로 믿음이 자란다'라고 했고,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셨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 오해는 "성경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착각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였기에 성령의 인도와 지속적인 묵상 없이는 그 깊은 뜻을 온전히 깨닫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며,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해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해를 넘어 바른 이해로, 말씀과 더 가까이
성경은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해석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적 오해와 신학적 혼동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본질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시대와 언어, 문화가 달라져도 그분의 구원의 메시지는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향해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지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석하는 눈’을 함께 가져야 합니다. 신학적 배경, 역사적 맥락, 문학적 장르 등을 고려하면서, 무엇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은 단순한 지식 교정이 아니라,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맛보는 길이며, 성경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결국 성경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는 책이 아니라, ‘생명’을 주는 책입니다. 그 생명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말씀을 깊이 있게 접하고, 바르게 이해하며,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성경은 그 자체로 완전하지만, 우리의 이해는 언제나 자라가야 합니다. 오해를 넘어서 진리에 이르기 위한 여정, 그 출발점은 바로 말씀 앞에 겸손히 서는 태도일 것입니다.